빌트록스 28mm F4.5 사용기
다시 찾아온 렌즈 추가 욕구
시그마 65mm 원렌즈로 생활한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다. 원렌즈로 보낸 시간 중 가장 길지 않나 싶다. 선예도나 밝기는 매우 마음에 들지만, 50mm부터는 실내 촬영 등에서 화각의 답답함을 느끼기 마련이다.
zv-1f 를 추가로 들여서 사용할까 생각도 해봤지만, 지금도 잘 안하는 배터리 충전을 다른 종류의 것을 추가해서 하기는 매우 부담이 된다.
에라 모르겠다 싶어, 빌트록스 28mm F4.5 렌즈를 사서, 가볍게 들고 다닐까 생각하던 찰라에 26mm 루머를 발견했다. 이번달에 나온다고 했는데, 가격이 무려 $299 라서 멈칫한다. 시그마 65mm 구매 가격보다 높다니.. 주 사용 렌즈보다 비싼 서브렌즈는 솔직히 부담이다.

viltrox 28mm
아직까지 취합한 빌트록스 28mm 렌즈의 정보이다. 대부분 작은 크기와 맞바꾼 trade-off 중심이다.
· 진정한 고정 조리개다.
· 광원을 마주봤을때, 플레어와 고스트가 생긴다.
· 빛 갈라짐이 강제된다.
· 필터를 착용할 수 없다.
· 중앙부 화질만 괜찮고, 주변부는 개떡같다. 거기에 주변부 비네팅까지 심하다.
· 동영상 af가 개떡같다.
중고가 기준 7~8만원 선인 렌즈에 큰걸 바라지는 않았지만, 개인적으로는 뿌옇게 찍히는 사진을 몹시도 싫어하기 때문에, 살짝 걱정이 된다. 예전 작은 크기때문에 구매했던 삼양 24mm F2.8 렌즈도 굉장히 실망스러웠었는데, 그 보다 더 작은 이 녀석은 더 안좋을 것이라는 예상이 되기는 한다.
샘플이든 유튜브 리뷰든 아무것도 신뢰가 가지 않는다. 어찌되었든 구해서 사용해보는 방법밖에.. 상상으로는 방법이 없다.
사용기
택배비, 안전결제 수수료를 포함하여, 6만1천원에 우연한 기회에 구매를 하게 되었다. 리뷰를 너무 많이 봐서 그런가, 예상했던 성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듯하다.
몇가지 포인트만 말해보자.
최소초점거리
사실 평범한 수준보다 살짝 안 좋은 수준(32cm) 임에도, 작은 렌즈 크기로 인해 자꾸 피사체에 카메라를 붙이게 되어 더 불편함을 느끼게 되는 듯하다. 또한 4.5 조리개가 가까운 물체에는 스마트폰 수준 이상으로 얕은 심도를 낼수 있지만, 최소초점거리로 인해 얕은 심도하고는 작별을 고해야 한다.


아쉬운 최소초점거리는 크롭모드로 어느정도 해결이 가능하지만, 아쉽게도 심도든 노이즈든 풀프레임 렌즈의 장점을 다 버려서 화질이 떨어지는 것은 막을 수가 없다.

강제 빛갈라짐
조리개를 조이지 못하기 때문에 아주 신박한 발상이기는 하나, 플래어 저항력이 매우 떨어지기 때문에, 사실 반쪽짜리 기능이다.

해상력 & F4.5
의외로 나쁘지 않다. 하지만 아래 보이는 것처럼, 실내 촬영시 생기는 노이즈는 막을 수가 없다. 빌트록스 26mm는 더 좋았을까?
크롭바디와의 조합으로 가볍게 사용하는 원대한 꿈을 가질 수 있지만, a6700이라면 모를까.. 그 이전 세대들에 사용하기는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빛을 피해야 한다.
코팅 때문인지, 작은 구경 때문인지, 후드가 없어서인지는 모르겠으나, 빛을 정면으로 촬영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실내에서는 플래시를 사용하는 것이 잡광을 잡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색수차 역시 양호하다는 평이 있었으나, 심하지도 않고, 아예 없지도 않은 그저 그런 수준으로 나타난다.

아무래도 RAw 촬영/보정이 반드시 필요해 보이고, 보정을 열심히 하다보면,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사진과 큰 차이가 없어진다는 것을 알게 된다.


아무리 보정을 한다해도 HAZE 현상을 100% 없앨 수는 없지만, 화질 열화를 감수하고, 덜어낼 수는 있다.

M 또는 S 모드 활용
어차피 A모드는 못쓰고, M이나 S모드를 사용해서, 빛이 과도하게 들어오는 것을 수동으로 차단, 약간 어둑하게 찍는 것도 방법이긴 하다. 특히 JPG만 촬영을 할때는 Creative Look 중 너무 밝아지는 설정(SH, IN 등)은 피하고, ST, PT 에서 콘스트라스트를 좀 조정해서 사용하는 것도 HAZE를 완화시키는 방법이 되겠다.

결론
핸드폰 카메라를 대신하거나 zv-1f를 쓸 데 없이 사는 일이 없도록 함이 가장 컸는데, 의도한 목적은 충분히 달성하는 컨셉추얼한 렌즈인것 같다. 동네 마실갈때만 들고 다닌다면, 크게 불만이 생기지 않을 듯하다.
액션캠 사진과 마찬가지로 사용성이나 휴대성은 뛰어나지만, 웹용으로라도 사용하려고 한다면, 반드시 보정 한번 정도는 거쳐야하겠다.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 카메라로 훌륭한 사진을 촬영하는 사람을 보면 감탄을 하게 되는데, 이 렌즈 역시 그와 다르지 않다. 여러가지 제약 조건을 이겨내고 훌륭한 사진을 얻어야 하는 난이도가 있는 렌즈라 하겠다.
매각
3d 프린터를 사용한 필터 어댑터까지 만들어가면서, 애착을 가지려고 여러모로 노력을 했지만, 일단 렌즈를 탈착하는 것은 렌즈 크기와 무관하게 매우 귀찮은 일임을 다시 확인했다.
A7C2의 존재 이유처럼 휴대성을 최대화 시킬 수는 있지만, 결과물의 아쉬움마저 달래지는 못했다. (화각과 용도가 분명 다르지만, 시그마 65mm와 차이가 너무 심했다.)
단점을 극복해 보고자 카메라 설정을 정말 오랜만에 만지작 거리게 해주는 계기도 되었지만, 어찌저찌, 액션캠을 다시 들이면서, 가장 짧은 기간 내 매각된 렌즈로 나에게 기억될 것이다.
끝.